군화를 새로 샀다
별로 신고 뛰거나 움직일 일이 없길래
길들이기는 잊었고 (사실 여기저기 까진데 약바르기가 귀찮았다)
왼쪽 발목에 물집이 생겼다
농구하다 생긴 물집에 하듯이 바늘로 살짝 개방해주고 휴지로 물을 닦고 처치 끝~~
그냥 군화를 신었는데 새살이 올라오지 않았다
때는 UFG라는 온라인 머드게임을 해야하던 시기
7시 30분까지 출근하여 20시 넘어 퇴근하던 터라
당직 군의관이 소독해줬고
늘 어떻게 왔나 물어보고 난 같은 대답을 반복하던 시절
나도 이상하고 군의관도 이상했다 왜 낫지 않는걸까
그 부위를 보니 반투명 플라스틱같은 얇은 막이 생겼었다.........
메스로 죽죽 그어도 아프지도 않고
군의관은 조직괴사라는 무서운 말을 했다
아마 군화독이 싫었던 내 몸이 조직을 변화시켜 틀어막아버린 거겠지..........
살겠다고.......
무서운 자가 치유력이라며 스스로를 칭찬하다가 많이 아프게 됐다
피가 흘러야 낫는데 막이 생긴 곳은 피가 나지 않으니.......
결국 메스로 군데군데 긁어서 피를 냈지만
위대한 내 몸의 치유력은 다시 방어막을 만들어 냈고
결국 긁어내기로 확정
마취없이 방어막이 벗겨지고 드레싱 후 처치 끝
딱지가 생기는데 도무지 살이 올라오지 않는다
내 치유력은 방어막만드는데만 관심이 있었는지..........
결국 머드게임 종료 후 혹시나 하는 마음에
휴가내어 서울 큰병원으로
두어 시간 기다리고 진료카드 만들고 먼가 귀찮고 복잡한 과정 후에
'괴사'라는 결론만 확인하고
긁어낸다는 치료만 확정
군대에서 치료받았다
결국 살이 올라오지 않아 양쪽 끝의 살을 주욱 당겨서 덮었다
그래야 세균도 안들어가고 빨리 나을거라고....
다 끝났다는 생각과 함께 부분마취후 꼬메는데 거의 다 되어가보이는데 마취가 풀렸다
삼국지의 관우 수술 부분이 생각나고 그냥 참았다
계속 참는데 점점 더 아파와서 아프다고 했더니 두바늘 남았다고 그냥 하잖다.........
결국 다 꼬메고 집으로 ..............
약간 까만 흔적을 남기고 상처 치료 끝
장장 한달이 걸린 치료
고생한 군의관 분들에게 감사를................
아직도 궁금하다 그때의 그 플라스틱은 머였을까.............
사람의 몸은 참 위대한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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